뮤즈의 세 번째 내한공연에 대한 기대를 담은 한겨레21 기사를 보고 인용한다. 뮤즈의 라이브를 본 사람이라면 공감 또 공감할 기사다.

“너무 잘해서 싫을 정도네요”

새해 첫 주, 1월 7일에 영국 밴드 ‘뮤즈’가 세 번째 공연을 위해 내한한다. 2007년 초 4집 <슈퍼매시브 블랙홀=""> 투어로 처음 한국을 찾은 이래, 그해 여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도 그야말로 환상적인 라이브를 선보인 그들이다.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한 듯한 완벽한 연주는 그렇잖아도 복잡한 사운드가 담긴 앨범을 그대로 재현하는 걸 넘어 레코딩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라이브의 에너지를 사방으로 뿜어낸다. 그들이 공연을 하고 간 자리에는 언제나 극찬의 리뷰가 따르고 확 올라간 입지가 함께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랬다. 아무래도 관찰과 기록을 위해 공연을 보는 처지인지라 웬만하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지만, 그들의 첫 내한 공연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난리를 쳤던 기억이 또렷하다. 펜타포트 공연을 보면서 취재 수첩에 "음악의 자궁 안에 들어와 있다"라는 괴상한 메모를 휘갈겨썼더랬다. 함께 공연을 본 어느 뮤지션은 "너무 잘해서 싫을 정도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헤비메탈과 기타팝, 그로그레시브 록의 장점만을 고루 취합해 거대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뮤즈는 최근 앨범 <더 레지스탕스="">에서 더 견고한 자의식과 아트 록의 방법론을 시도했다. 큰 공연장에서 볼수록 그 장엄함을 만끽할 수 있는 음악이다. 2010년 시작으로는 더없이 적합한 공연이 될 것이다.

한겨레21 2010.1.1. 제792호 팝의 양로원 한국이 ‘진짜’ 변했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