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재즈 뮤지션 존 콜트레인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질 만큼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옮겨왔다.

[MDM. 2002년 9월 호]에서 부분발췌.

콜트레인의 음악에 대해 얘기하면서 멕코이 타이너(McCoy Tyner), 지미 게리슨(Jimmy Garrison), 엘빈 존스(Elvin Jones)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그의 여정은 이들 셋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쿼텟은 소위 ‘Classic Quartet’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사람들이 앞에 ‘classic’을 붙이는 여타 재즈 팀들이 그렇듯, 이들 역시 놀라운 텔레파시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보조한다기 보다는 아예 하나가 됩니다. 아니 아예 하나의 커다란 ‘사운드 덩어리’가 되어버리죠.

클레식 쿼텟의 곡들은 항상 먼저 콜트레인이 솔로를 합니다. 그 다음에 멕코이 타이너가 옥상위에서 벽돌을 마구마구 던지듯이 피아노 코드들을 쏟아 붓죠. 그리고 뒤에서 엘빈 존스는 때려부수듯이 드럼을 치죠.(그러면서도 라인 하나 하나가 너무나도 정교한 게 신기로울 뿐입니다.) 자 이때부터 긴장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숨이 턱턱 막혀오면서 긴장은 고조됩니다. 그리고 ‘악! 제발, 이제 그만! 그만!’ 하는 순간 콜트레인이 ‘꾸웨엑’ 소리를 내면서 돌아옵니다. 무아지경!

숨이 턱턱 막힐 지경에 이르러 제발 그만 해줬으면 하는 순간 콜트레인이 ‘꾸웨엑’하고 돌아온다.
이게 바로 재즈다.